[이특.희철] 83라인 그리고 눈물 (for. 세티아) - 없음

written by. 아스카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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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2016.03.24 04: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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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2015.02.13 update
* 티아님(@poinsettia409)이 트위터에 올리신 트윗 + 그림 보고 쓴 조각
* Not Rea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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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 cr : @poinsettia409( https://twitter.com/poinsettia409/status/565889699089088512 )


83라인 그리고 눈물 (for. 세티아)


"희철아 타이레놀 뭐 없냐? 우리 숙소에 있는 건 다 떨어졌다."

고개를 슬쩍 돌려 보니 박정수다. 게임 중이었기에 "거기 어딘가 있을 거야" 라고 대충 대답해주고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.

"시바, 거기서 왜 빼"

팀원의 판단 미스로 죽었다. 짜증나네.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는데 옆으로 인기척이 났다. 박정수였다. 박정수는 내가 게임 하는 걸 보고 있었던 것인지 "야, 네가 잘못해놓고 팀 탓이냐."라며 베시시 웃으며 나를 타박했다. 언제 또 앉아 있었대.

"야, 개특. 네가 롤 볼 줄이나 아냐?"
"내가 안 해서 그렇지 게임에 좀 감각이 있잖냐. 그 정도는 척 하면 척이지."
"지랄도 정도껏, 아 시바! 거기서 왜 거길 가! 나도 없는데. 썅, 끝났네."
"지랄? 지랄하면 김희철이지. 나냐?"

헛-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. 패배로 게임이 마무리 되는 걸 내버려두고 박정수를 돌아보니, 박정수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 말 저 말로 나를 약올렸다. 저 자식을 어떻게 받아쳐줘야 할까, 하고 잠시 생각을 하는데 박정수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. 오바 좀 보태서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와 있고, 눈엔 눈물이 한 가득인데 입꼬리는 바들바들 떨면서 억지로 올리고 있었다.

"네가 생각해도 그렇지? 짜식, 이 형님을 이기려하지 마ㄹ…."

그런 박정수가 안쓰러워서 박정수의 얼굴을 내 어깨팍으로 끌어안았다. "이 새끼가 또 미친 짓 하네."라며 발버둥 치는 박정수. 박정수를 안은 팔에 힘을 더 주었다.

"지금 우리 숙소에 아무도 없다."
"알아, 그러니까 내가 너하ㄴ…."
"그러니까 울으라고, 화상아."

내 말에 박정수는 잠시동안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. 나 또한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. 박정수 얼굴을 끌어안은 채로 있었다.

흡…흐흑….

울 때 마져도 눈물과 소리를 억눌으면서 우는 박정수를 보고 징하단 생각을 했다. 나는 말없이 박정수의 등을 토닥여주기만했다. 그리고 박정수는 한 시간 동안 쉴새없이 울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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