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커플/없음] 괜찮아 - 없음

written by. 아스카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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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2016.10.07 00:4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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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2014년도에 작성한 조각입니다.

 


괜찮아

 


Written by. 아스카폴

  "이제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."

  담담하게 던진 그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. 그를 빤히 바라봤지만, 그는 나를 등지고 담배에 불을 붙혔다.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눈에 훤했다. 아까 말했던 것 처럼 담담한 표정이겠지.

  "있잖아."
  "……"
  "나 혼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."

  그는 대답 대신 돌아봤다. 담배를 물고 있는 그 얼굴은 내가 상상한 그대로였다. 그 어떠한 감정에도 안 물들은 담담한 표정. 그는 담배를 땅바닥에 버리더니 구둣발로 짓밟았다. 그리고 내 앞에 섰다. 내가 그를 올려다 보니 그는 허리를 숙여 나를 바라봤다.

  "너, 내가 이번 일을 계획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 뭔지 알아?"
  "뭔데?"
  "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."
  "그래서?"
  "답은 하나더라. 산 사람은 살아야지."
  "……."
  "일어나."

 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. 내가 그 손을 잡자 그는 힘줘서 나를 일으켰다. 나는 그를 껴안고 울었다.

  "그래, 울어. 살아 있으니까, 울어야지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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